연일 '군사옵션' 경고하는 미국…매티스, 말 아닌 행동으로 북한 압박

입력 2017-09-18 19:07   수정 2017-09-19 05:21

틸러슨·맥매스터·헤일리 등
'외교압박 실패→북한 종말' 군사옵션 시나리오 강조
트럼프정부 '키맨' 매티스는 말 아낀 채 전략자산 전개
김정은 핵무기 완성하기 전 참수작전 등 나설 수도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수뇌부가 대북 군사옵션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선제타격과 같은 행동에 나설 수 있을까.

미국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사진)은 표면적으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른 참모와 달리 북한이 지난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이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북핵 해결 시간 부족”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7일(현지시간) CNN 등 방송에 각각 출연해 군사옵션을 언급했다.

헤일리 대사는 자신이 주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방안이 거의 바닥났다고 털어놨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결국 군사옵션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과 맥매스터 보좌관도 ‘외교 해법 실패→북한 도발 지속→군사옵션 채택→북한 종말’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핵 소형화 기술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만큼 외교적 해법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워싱턴을 군사옵션으로 내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목되는 것은 매티스 장관의 침묵이다. 그는 북한의 IRBM 발사와 관련, “외교·경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매티스가 결정적 키맨”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매티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안보정책 방향 설정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키맨(key man)”이라며 “그의 발언 타이밍과 내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해병 병사에서 4성 장군까지 진급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이 따라붙지만 전세 판단과 전략에서는 객관적이고 냉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에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각료로 알려져 있다.

매티스 장관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구상을 되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엄격한 조건 붙여놔

미 국방부가 곧바로 군사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매티스 장관은 대북 군사행동에 ‘엄격한’ 조건을 붙여놨다. 그는 이전에 “북한을 절멸시킬 군사옵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미국 본토와 괌을 포함한 영토, 동맹을 공격할 경우’에 한해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화염과 분노에 휩싸일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8월 초 경고보다 대응 조건이 구체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군사행동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제거 작전 등 특수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기 전에 미국이 특수부대 침투나 초정밀 유도폭탄 등을 활용한 참수(斬首)작전을 실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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